공주대, 부설 직업교육 특성화고교 설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장애 학생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학 또는 취업의 기로에 서게 된다. 다만 장애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지 않고, ‘전공과’를 거쳐 취업을 노리기도 한다. ‘전공과’란 고등학교를 졸업한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1년 이상의 진로·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교육부에서 발간한 2018년 특수교육 통계에서 장애 학생 취업률을 살펴보면, 2018년 2월 기준 특수학교 고등학교 과정 졸업자의 취업률은 8.6%다. 그러나 전공과를 거쳐 취업한 학생은 42.3%에 이른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로·직업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특수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장애학생 중 전공과 진학률은 약 50%에 달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전문 직업훈련 체계가 마련된 특성화고교가 신설될 경우,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더 체계 적인 직업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공주대는 장애 학생 대상 직업교육 특성화고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주대 곽승철 교수(특수교육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 학생의 취업률은 최근 3년간 평균 24.5%이다. 이 중 단순 노무직인 제품 제조 분야 취업률이 31.8%로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공주대는 산업과학, 예술, 간호, 농생명 분야 및 예술·서비스 분야 전공과 연계해 특성화 학과를 개설할 계획이어서 취업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부 전우홍 학생지원국장(사진)은 “국립대 부설 특성화고교 설립 추진은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의지”라며 “장애 학생 진로의 길을 넓히고 아울러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을 통한 특성화 교육 제공으로 장애 극복은 물론 재능도 살릴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공주대 부설 직업 교육 특성화고교는 18학급(126명) 규모로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대 부설 특수학교처럼 전국 단위 모집의 기숙사제 학교로 지어질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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