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장이 된 남한산성… 능동적 체험교육 통해 소통과 협동 배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6일 03시 00분



운무가 낀 산 중턱의 남한산성 행궁. 아침의 고요함을 깨고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퍼졌다. 청소년 대상 남한산성 체험 프로그램 ‘나만 산성 가니?’와 ‘문무과 별시’에 참가한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행궁을 누비며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고 과거시험을 치르며 자발적으로 남한산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는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광주·하남 초등학생을 학급별로 모집하여 남한산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나만 산성 가니?’와 ‘문무과 별시’를 시범 운영했다.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활용하여 인근 거주 학생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도에 따르면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이전까지 실시해온 체험프로그램과 다르다. 문화관광해설을 단순히 청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며 행궁을 누비고 자발적으로 남한산성의 역사, 인물, 자연을 알아가는 형태의 능동적인 체험프로그램이다. 팀원과의 소통과 협동, 문제해결력을 중시하는 최근 교육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학생들은 조선시대 문인과 무인 복장으로 문·무과 과거시험을 체험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남한산성에 깃든 이야기와 세계유산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다. 참가 학생들은 “런닝맨 게임을 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한 체험학습 중 가장 재미있었다”, “남한산성에 많이 와봤지만 등산만 했었는데 이번에 깊이 알게 되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협업하여 평일 수업시간에 학급별로 진행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 방식이 지역 학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상반기 시범운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반기 학급별 신청이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원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이번 체험 프로그램 시범운영 결과 학교의 반응이 좋은 만큼 하반기에는 인근 중학교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에는 사업을 확대하여 광주·하남 지역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지역의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상반기 시범운영 12회에 이어 하반기에는 38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대상도 중학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초등학생 프로그램이 미션활동 위주로 남한산성을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중학생 프로그램은 세계유산 남한산성을 홍보하는 손수제작물(UCC) 제작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du+#에듀플러스#교육#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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