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는 종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EBS 연계, 개념, 효율성 추구 등이 1등급을 만드는 원동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전문가에게 듣는다 |유대종 대치동 국어 강사|

영화 ‘어벤져스’에는 끝판왕 타노스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보면 지구의 영웅이든, 우주의 영웅이든 타노스가 나타나면 그 힘과 지략에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많다. 빔도 쏴 보고, 거미줄도 쏴 보고 망치로 두들겨보지만 역부족인 느낌이 든다.

갑자기 웬 영화 이야기냐고? 우리가 킬러 독서 지문을 볼 때 드는 느낌이 딱 그러하다. 절반 정도 읽다가 다시 읽고 ‘보기’의 길이에 좌절한다. 마치 거대한 괴물 한 마리와 마주한 기분이랄까.

사실 킬러 독서 지문을 풀 기회조차 없다면, 다른 곳에 시간을 빼앗겨 킬러 독서 지문을 풀 시간이 단 5분만 주어진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타노스를 없애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아이언맨이 시전한 핑거 스냅. 그것이 결국 빌런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핑거 스냅을 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톤 6개를 건틀릿에 끼워 넣어야 했다. 수능을 준비하는 우리에게도 험난한 킬러 지문을 꺾기 위해서는 6가지 스톤들을 모아야 한다.

1. EBS 스톤

EBS 연계에 집중하자. 현대시는 EBS 전문이 그대로 나올 경우가 많다. 단, 외부 작품과 함께 감상을 하므로 기본적인 실전력은 평가원 기출을 통해 반복 연습하자. 고전시가는 EBS 지문과 그 외 다른 부분이 섞여 나올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의 전문을 보는 것은 무리이므로 각각 주요 포인트들과 스토리 위주로 점검하도록 하자. 실전모의고사들은 EBS와 다른 파트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검증된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2. 문법 개념 스톤

문법은 해당 영역을 10분 걸려 다 맞는 사람과 5분 걸려 다 맞는 사람의 싸움이다. 즉, 문법은 ‘다 맞자’의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다 맞을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나마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 단축이 가능한 부분이 바로 문법이다. 개념에 충실하고, 미시까지 파고들자. 보기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거나 더 빠르게 이해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3. 문학 개념어 스톤

문학 개념어는 단순히 표현상의 특징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다. 문학은 형식적인 조건만 알면 맞출 수 있는 형식 개념어가 있고, 지문의 내용과 연관된 내용 개념어가 있는데, 내용적 개념어가 결국 선지를 구성하기 쉬우므로 이를 미리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가원이 귀납적으로 제시한 개념어들을 연역적으로 파악하라.

4. 판단력 스톤

생각보다 판단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 때 에피쿠로스 비판 문제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 그리고 두 선지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는 학생들은 지문 읽기보다도 선지 판단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흐릿한 상태 속에 명료히 들어오는 것. 그것은 확실하게 아닌 선지에 대한 판단이며(주어나 인과가 도치될 경우 등), 이렇게 평가원이 어떠한 선지 코드를 들고 올지 미리 추측하고 들어갈 수 있다면, 지피지기 백전불태(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아니하다.)의 경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 효율성 스톤

심신이원론을 모두 거부하고 심신일원론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필자의 의도는 심신이원론의 한계와 심신일원론의 등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의 의도와 목적은 심신일원론에 있겠다. 그럼 선지를 볼 때 ①번 선지부터 보라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즉, 필자의 의도와 핵심에 부합하는 선지를 먼저 보도록 하자. 단 조심! 그게 답이라는 것이 아니다. 확률이 높고, 무게감이 있는 선지를 먼저 보라는 것이다.

6. 설계 스톤

지문을 읽기 전에 어떻게 접근할지 ‘전략’을 미리 설계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문학 지문과 연관된 문제에서 이상하게 보기 문제는 잘 맞는데 표현상의 특징, 즉 개념어 관련 문제를 틀리는가? 문학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가? 접근의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문학은 첫 번째 문제를 먼저 풀라고 주는 것이 아니다. 개괄적 정보는 맨 나중에 확인사살 용도로 지문 선지를 확인해가면서 전체 흐름을 관통하는 것이다. 두 지문이 엮인 선지는 정보량이 더 많으므로 단독 작품과 관련한 문항을 먼저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설계 없이 무작정 문제만 푼다면 실전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킬러 지문에 투자할 수 있는 ‘타임 스톤’은 이 여섯 개의 실력을 모두 모아 이들이 협력할 때 가능하다. 단, 잊지 말자. 건틀릿이 없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즉 이 스톤들의 ‘무게’를 견디는 나의 의지. 내가 지나고 있는 이 터널이 반드시 빛을 맞이할 날이 오리란 것. 그러한 자기 확신과 믿음 없이는 내 안의 돌은 빛날 수 없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해할 수 있기를.
#에듀플러스#교육#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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