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멘토, 취업 관문… 직무능력과 융합형 적성에 대한 전략적 이해와 준비 갖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5일 03시 00분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은 뽑아야 하나요?”

취업준비생들이 꼽은 면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전문가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가 아니라 본인이 왜 이 기업에 필요한지를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장이 그렇다. 삼성전자는 매년 직무중심의 채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도 최근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들은 이미 2015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직무 중심 채용을 도입했다. 2017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직무 중심으로 신입 사원을 뽑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올바른 취업준비 또한 희망기업이 아닌 희망직무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평가다. 전공공부를 통해 본인만의 직무능력을 기르는 노력도 중요하다. 교육학을 전공한 학생의 경우 학교, 교육기업으로 진출할 뿐만 아니라 기업 분야와는 상관없이 인력개발을 담당하는 인사(HR) 직무로의 취업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 때부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크게 △환경 분석 △현황 분석 △비전 및 목표 설정 △차이 분석 △전략 수립의 다섯 단계를 권한다. 환경 분석은 사회 및 기술, 관심 산업군 내의 변화 등을 분석하는 단계를 말한다. 현황 분석은 본인이 가진 인적, 물적자원 및 역량 등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특히 비전 및 목표 설정에서 기업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목표를 정했다면 차이 분석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과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한다. 전략 수립은 차이 분석을 통해 파악한 과제들을 중요도, 소요시간 등을 안배해 우선순위를 세우는 단계를 말한다.

더불어 최근 중시하는 융합형 적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도 필요하다. 융합 적성이란 단순히 두 가지의 전공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주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단순히 2개 이상의 전공을 한다고 융합 적성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표적인 융합적성 직업이자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는 데브옵스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시 주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을 시도하는 이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로적성교육 전문연구소 ‘와이즈멘토’의 조진표 대표는 “숙명여대 기초공학부 1학년 학생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 융합공학캠프를 통해 전공 관련 수업과 함께 직무적성 검사, 진로설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취업 교육에서 좋은 대학교의 기준은 절대적인 취업률이 아니라 입학할 때에 비해 졸업할 때 얼마나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능력을 길러주었는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는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서울권 여대 중 취업률 1위(63%)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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