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우리학교 NIE]서울 경희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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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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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일상정보 듬뿍… 신문이 재미있어요”

경희여중 학생들이 동아일보 기사를 읽으
며 토론하는 모습. 이 학교는 학생이 기사
내용과 의견을 노트에 기록하도록 지도한
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희여중 학생들이 동아일보 기사를 읽으 며 토론하는 모습. 이 학교는 학생이 기사 내용과 의견을 노트에 기록하도록 지도한 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신문 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자유롭게 얘기해 보세요.”

서울 동대문구 경희여중 3학년 2반. 교사가 묻자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왔다. “잉크요” “기자” “사진이 생각나요” “사설요”.

“신문 사진을 보면? 사회 현상이나 큰 사고 현장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겠지요. 사설을 읽으면? 어떤 사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어요. 연예 기사를 보면? 좋아하는 오빠들한테 요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겠지요?”

학생들은 연예인 얘기가 나오자 웃음을 터뜨렸다. “신문을 보면 여러분한테 도움이 되겠어요?” 학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강용철 교사가 맡은 4일 오후, NIE 수업시간의 풍경이다. 그가 NIE 수업을 한 지 올해로 4년. 신문이 어른의 세계만 다루지 않고 학생의 삶과 연관됨을 보여주는 게 첫걸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학생들은 갖고 온 신문 중 눈에 띄는 기사를 찾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기사와 자신의 생활이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민지 양이 입을 열었다.

“제가 읽은 기사는 간접흡연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흡연자가 아니라고 방심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지라는 내용입니다. 등하교를 할 때 학교 인근 병원을 지납니다. 특히 병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그럴 때 저도 간접흡연의 영향을 받습니다. 제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이어서 김현 양이 이야기했다. “일본 교과서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내용을 담았다는 발표가 난 뒤에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돕는 기부금이 줄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저도 기부를 하려 했는데 이 기사를 보고 나니 꺼려져요.”

수업이 끝난 뒤 전유림 양은 “신문은 우리 같은 학생이 읽기엔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가족에게 직접 연결되는 내용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는 방과 후에도 NIE 시간을 마련했다.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아서 학기별로 인원을 나눌 정도로 관심이 많다.

강용철 교사는 NIE 활동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므로 교과 공부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공부 방법뿐 아니에요. 국어 수학 과학 영어 등 다양한 교과목을 신문에서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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