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내가 만드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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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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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가 왜 울었을까… 제목도 만들고 기사도 써볼까요
오늘은 ‘편집 배틀’ 해봐요!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동아일보 5월 17일자 A1면.
동아일보 5월 17일자 A1면.
《스포츠를 하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키웁니다. 스포츠를 통해 서로의 기량을 겨루며 승부를 가리되 정정당당하게 규칙을 준수하는 태도를 익히기도 합니다. 스포츠 스타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규칙을 준수하여 승리의 월계관을 쓴 영웅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보면서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히 말하듯 승리란 결국 자신을 이기는 데 있다는 걸 확인하기도 합니다. 스포츠 정신은 무엇인지, 스포츠 스타는 어떠해야 하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최경주가 제5의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동아일보 5월 17일자 A1면을 보니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0년 PGA투어에 진출했습니다. 2008년 1월에 우승한 이래 34개월간 우승컵과 멀어져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통산 8승이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 관련기사 상상하기

신문사는 그날 뉴스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을 1면에 게재합니다. 정치와 경제 뉴스가 주로 1면에 나오죠. 프로 골퍼인 최경주 선수의 우승 소식이 1면에 실렸으니 그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 짐작되지요. 기사를 읽으니 ‘▶A28·29면에 관련기사’라는 표현이 있네요. 1면 기사를 먼저 읽고, 어떤 관련기사가 실렸을지 떠오르는 대로 써 보세요. 뒷면을 먼저 펼치면 안 됩니다.   
2.사진설명(caption) 읽기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
어떤 내용이 관련기사에 나올지를 예측할 때 사진설명이 훌륭한 힌트가 됩니다. 1면의 사진설명에 ‘캐디인 앤디 프로저(60)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오죠? 이 내용으로 미뤄 볼 때 캐디와 관련한 기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프 선수와 캐디는 어떤 사이기에 우승의 기쁨을 이렇게 뜨겁게 나누는지 궁금합니다.

사진에는 대개 한두 줄 정도의 설명이 붙지만 인물 사진만 게재할 뿐 설명을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동아일보 5월 17일자 A22면에 ‘저우언라이 6無 중국인 심금 울렸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의 사진에 아무런 설명이 안 나오네요? 기사를 읽고 여러분이 사진설명을 한번 만들어 보세요.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언급한 대목을 중시할까요? 아니면 반대 의견을 내고 싶어도 내지 못했던 인간적인 고뇌를 강조할까요?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설명이 달라지겠죠?   

3. 제목으로 생각하기

최경주 선수 기사의 1면 제목은 ‘탱크가 울었다’입니다. 기사를 압축한 제목을 눈여겨보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탱크는 최경주 선수의 별명이라고 합니다. 어떤 난관에 부닥쳐도 극복한다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에게도 근사한 별명이 붙기를 바랍니다. 어떤 별명을 원하나요? 직접 종이에 써서 눈에 띄는 곳마다 붙여 보세요.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니까요. 예를 들어 ‘사다리’는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요. 또 ‘통통녀’는 어떨까요. 아이디어가 통통 튀는 여학생이라는 뜻입니다.

스포츠 스타의 눈물은 상대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값진 보석입니다. A29면의 관련기사 제목은 ‘기부…기부…기부… 성공했어도 가난 잊지 않은 사랑의 골퍼’입니다. 이런 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최경주는 평소 아낌없는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PGA 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그는 우승 상금의 10%를 국내 자선단체와 미국 현지의 교회에 기부했다.…2008년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는 경기 이천시 냉동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을 위한 성금으로 3억 원을 기부했다. 또 그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는 상금 1억2000만 원 가운데 5000만 원을 불우아동돕기 성금으로 쾌척했다. 그는 2007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최경주재단을 출범시켜 골프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눈물의 소유자네요. 여러분도 성공하면 기부를 많이 하세요. 아니, 성공하기 전이라도 기부를 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어른이 돼야만, 성공해야만, 돈이 많아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어디에 기부하고 싶은가요? 3곳을 먼저 정하고 이유를 정리해 보세요.  
4. 나만의 신문 만들기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최경주 선수가 우승하지 않았다면 어떤 기사를 1면 기사로 만들고 싶나요? ‘나는 이 기사를 1면으로 편집하겠다. 왜냐하면…’ 식으로 글을 써보세요. 기사 제목과 내용을 표로 정리해도 좋겠지요. 여러분이 기자 또는 편집국장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혼자 하지 말고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아요. 자신이 쓴 내용을 바꿔 보세요. 누구의 의견이 더 좋은지 토론도 하고요. 분단의 의견을 정할 때는 상대 의견을 존중하면서 공통된 내용을 찾아야겠죠. 마지막은 분단 대 분단의 ‘배틀’입니다. 대표가 1명씩 나와서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학생이 동참하는 식으로 진행하세요. 어느 분단의 신문이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는지 점수를 매겼다가 상을 주면 어떨까요.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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