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심승현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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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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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창작에 영감 주는 보물창고

신문을 꼼꼼하게 읽게 된 계기는 2008년 6월 만화 ‘파페포포’를 신문에 연재하면서부터다. 처음엔 ‘파페포포’가 실린 지면만 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 지면이 궁금해져 조금씩 읽어 나갔다. 결국 지금은 신문의 모든 기사를 읽는다. 오늘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지면 한 장 한 장을 넘겨본다.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듯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역시 아침에 일어나 가장 처음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신문을 읽으면서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를 출발한다. 신문을 통해 세상의 새로운 소식을 알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면서 오늘 하루 내가 어떤 일을 만들어가야 할지, 또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야 할지 마음을 다잡는다.

매일의 일상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듯 보이지만 차곡차곡 쌓이면 추억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신문에 실린 기사는 우리가 보낸 지난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기사를 읽다 보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다. 사춘기 때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방황하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준 것은 아름다운 시(詩)였다. 그래서 나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공들여 그린 그림뿐 아니라 좋은 글 또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많은 자료를 모은 뒤 거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만의 감성으로 풀어내야 한다. 세상의 많은 지식을 얻기에 신문이 가장 가깝고도 친숙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간 보이지 않던 사회 이면의 모습, 여러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신문에 집약돼 있다.

신문기사 중 단어 하나라도 허투루 읽는 게 없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의 사연과 나의 사연이 겹쳐지면서 작품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이렇듯 창작활동을 하는 내가 영감을 얻는 데 신문은 큰 도움을 준다. 이 글을 보는 청소년도 신문기사를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신문이 영감을 주는 보물상자이자 좋은 친구이면서 멘터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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