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다양한 관점 이해하기

같은 기사 다른 느낌… 상대방 입장서 생각해봐요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우리는 무엇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들을까요? 뉴스를 전하는 매체는 신문 라디오 잡지 TV 인터넷 등 다양합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새로운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만납니다. 문제는 같은 사실이라도 기사를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 2일자 동아일보 A24면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사진)가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떠났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6학년 1학기 국어의 듣기-말하기-쓰기 교과서(5단원 ‘사실과 관점’)에 나오듯이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사실을 여러 면에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북극항로가 새로 열려서 좋다는 관점도 있고 지구온난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 모두 같이 생각할까?

하나의 사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은 세상을 남과 다르게 보게 하는 좋은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신문에 나온 같은 기사를 독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달리 읽을까요? 사실을 전하는 기사라면 누구나 같은 관점으로 기사를 읽을까요?

1. ‘뽀로로’를 보는 한국과 미국의 시각

동아일보 6월 23일자 A10면에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뽀로로 관련기사가 나옵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캐릭터 상품 ‘뽀로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동아일보 6월 23일자 A10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뽀로로는 많은 나라에 수출하는 캐릭터 상품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수출을 제재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사를 이해하려면 뽀로로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뽀로로는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왜 미국이 수출을 제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거죠. 다행히 미국 재무부가 ‘뽀로로’는 미국의 수입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고 하네요. 뽀로로가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열렸습니다.

6월 23일자 기사와 관련한 누리꾼의 의견을 읽다 보면 같은 사실이라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고 이해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시각도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사를 읽을 때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관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같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살펴보면 그 사람의 견해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뉴욕의 단체 요가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동아일보 6월 23일자 A22면에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단체로 요가를 하는군요. 1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에 열린 행사라고 합니다.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라는 말은 북반구에 있는 나라에만 해당합니다.

지구 반대쪽의 나라, 즉, 남반구의 나라들은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이때가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가 되겠죠. 그럼 한국의 동지 때는 어떤 행사가 열릴까요. 사람마다, 혹은 사는 곳에 따라서 생활모습이나 풍습이 다르죠? 기사를 대하는 사람들의 관점도 저마다 다를 겁니다.

동아일보 6월 23일자 A22면

3. ‘호국의 다리’가 무너진 원인은?

동아일보 6월 27일자 A12면

동아일보 6월 27일자 A12면에는 ‘호국의 다리 붕괴 원인 논란’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다리가 이번 장마에 무너졌다는 내용과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기사를 보고 걱정하는 이유는 다리의 역사성 때문입니다. 이 다리는 6·25전쟁을 상징하거든요.

인터넷을 보니 다리가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관점이 서로 다를 겁니다. 어느 점에서 다른지를 먼저 살펴보고 이 다리의 중요성을 각자 이야기하세요.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는 먼저 다리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몇 가지를 확인해야겠죠?

①이 다리는 어디에 있나.

②이 다리는 6·25전쟁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③이 다리는 언제 어떤 이유로 끊어지게 되었나.
4. 미라는 고대 이집트만 있는게 아니네

동아일보 5월 27일자 A23면의 기사(석회+물=높은 열 발생…관 내부 열소독)는 국내에서 발견된 미라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는 내용입니다. 고대 이집트에만 미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조상의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었네요.

이 기사에 대한 관점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를 겁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나 관심 정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말이죠. 아래 나오는 사람들은 미라 기사를 보고 어떻게 이야기할지 여러분이 한번 상상해 보세요.

이정균 경기 고양시 화정초등학교 수석교사

①이 미라의 후손

②장례문화를 연구하는 학자

③이집트 미라를 연구하는 학자

④장례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

⑤미라 발굴 현장에서 일한 사람

이정균 경기 고양시 화정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