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뉴욕타임스로 읽는 글로벌 뉴스]구겐하임미술관 이우환 회고전

  • Array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덥고 지친 이들이여, 오아시스 같은 한국미술을 보라

뉴욕타임스 6월 26일자.
뉴욕타임스 6월 26일자.
《He can see things we can’t see, When his antennae go up, it’s wonderful to behold. And I’ve never seen this kind of energy coming off him.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안테나가 올라갈 때, 그걸 바라보는 건 근사하다. 나는 그에게서 나오는 것과 같은 종류의 에너지를 본 적이 없다.》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씨의 회고전 ‘무한의 제시(Marking Infinity)’입니다. 9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2회에 걸쳐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경숙 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도 이 신문에 두 번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순수예술에도 한류 바람이 부는 걸까요.

지난달 24일 기사의 첫 문장이 멋집니다. For the hot, tired and frazzled masses, the Guggenheim Museum offers an oasis of cool serenity this summer(덥고 지치고 기진맥진한 사람들에게 구겐하임미술관은 올여름 서늘하고 고요한 오아시스를 제공한다) 기사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채운 이 씨의 작품 90점을 시기별로 소개하면서 캔버스에 회색 점을 찍은 최근작에 찬사를 보냅니다. It makes for a fine wedding of the real and the metaphysical(그것은 실재와 형이상학의 행복한 결합이 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는 이틀 뒤의 기사에서, 이 씨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예술가에게서 들은 얘기를 전하지요. Lee always says that his works are not things in space but things that activate space(이 씨는 자신의 작품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항상 말한다)

기사에는 이 씨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돌과 철판으로 만든 작품 ‘관계항(Relatum)’을 기자에게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The point of the work is to bring together nature and industrial society. The viewer is to experience the tension between the rock and the steel plate(작품의 요지는 자연과 산업사회를 합쳐 놓은 것이다. 작품을 보는 사람은 돌과 철판 사이의 긴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가 추구한 예술세계의 주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