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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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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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심층보도도, 폭넓은 정보도 ‘신문이 답’

작년 여름 서울의 물난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일본의 지진해일(쓰나미)과 원전사고, 태국의 홍수 피해는 공포감마저 갖게 했다.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지금의 인식은 1990년대와는 천양지차다. 전에는 오염이나 공해 등 문제가 발생한 뒤에 관리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여러 분야와 융합하고 접목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까지 고려한다. 다양한 영역에 대한 시각과 자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연구자로서 신문을 더욱 열심히 찾는다. 신문을 통해 접하는 심층기사와 정보,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된 내용은 사회적 이슈와 환경 연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연구기관에서 일하면서 나는 국내 이슈와 국제 이슈의 연관성을 발견해 거기서 연구주제를 찾으려 한다. 신문이 다양한 분야와 연구활동을 연결해 주는 소통의 장이 되는 셈이다. 신문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환경 이슈를 접하고 환경정책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각을 넓힐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에서의 연구활동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연구란 것이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주제의 폭이 좁아지거나 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연구자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런 점에서 신문은 내가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데 매우 적절한 매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신문만 한 매체는 없다. 요즘은 포털 사이트의 온라인 뉴스, 모바일 등 다른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다양해지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여유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창의적인 연구는 여유에서 나온다. 구글에서는 ‘업무시간의 20%는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여유와 창의적인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연구 성과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인내심과 차분한 데이터 수집능력,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에서 나온다. 머릿속에서 짜내기만 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일은 기후변화를 다루는 연구자에게는 숙명이다. 특히 사회에 서비스한다는 생각, 원칙적이지만 융통성 있는 사고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연구자의 필수요소다.

이론적인 연구보다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문은 기후변화가 더욱 심해지고 환경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과 국제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연구자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되지 않을까.

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원
#신문과놀자#나의#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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