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공룡을 어디 가야 만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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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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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 쿵쾅! 거대한 몸집에 육중한 다리,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그리고 커다란 입을 벌리며 괴성을 지르죠. “크아∼.” 어때요? 이쯤 되면 생각나는 모습이 있죠? 맞아요. 공룡이에요. 우리가 영화나 책 속에서 많이 봤죠.

아주 오랜 옛날에 살았지만 지금은 단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은 공룡. 하지만 공룡은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죠. 동아일보 3월 15일자 D2면에는 6월 10일까지 경남 고성에서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린다는 소식이 있네요. 자, 그럼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본보 3월 15일자 D2면.
본보 3월 15일자 D2면.
‘2012 경남 고성 공룡 세계엑스포(3월 30일∼6월 10일)를 앞두고 행사장인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와 하이면 상족암 군립공원 일대는 막바지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고성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힌다. 1982년 상족암 해안에서 국내 처음으로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411호)이 발견된 이후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50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학술, 자연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공룡 엑스포가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 공룡 이야기, 어떻게 알았을까요?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2억3000만 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엽에 나타나, 쥐라기와 백악기에 크게 번성하다가 약 65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 멸종된 대형 파충류를 말해요. 공룡이 이렇게 아주 먼 옛날에 살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공룡 화석 때문이에요. 화석은 말 그대로 ‘돌로 변한 것’이라는 뜻으로, 생물의 흔적이 돌처럼 굳어진 상태를 말해요.

죽은 공룡의 시체가 강물에 쓸려 내려가 호수나 바다 바닥에 가라앉으면 연한 살은 점차 없어지고 뼈만 남아요. 그 위에 모래나 진흙 같은 퇴적물이 자꾸자꾸 쌓이면서 압력과 열, 광물에 의한 작용으로 뼈가 돌처럼 단단해지죠. 그 후 지각 변동이 일어나 땅이 솟아오르고 침식에 의해 지층이 깎이면 공룡 화석이 드러납니다. 모래 폭풍으로 사막의 모래 속에 묻혀 화석이 된 것도 있고, 화산이 폭발할 때 날아오는 화산재에 묻혀 화석이 된 것도 있어요.

한반도 곳곳서 발견된 공룡화석

공룡 화석을 잘 분석해 보면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특징과 공룡의 생활에 대해 알 수 있어요. 이빨 화석은 육식공룡인지 초식공룡인지를 가르쳐 주고, 똥으로 된 화석에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음식물 조각을 보면 공룡의 먹이를 알아낼 수 있죠. 또 발자국 화석으로는 공룡이 두 발로 걸었는지, 네 발로 걸었는지, 얼마나 빨리 걸었는지, 이동습성은 무언지, 집단생활을 했는지, 기후가 어땠는지 등 다양한 생태정보를 알 수 있어요.

○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살았을까?

물론 살았어요. 1973년에 경남 하동군 금남면 해안지역에서 처음으로 공룡 화석이 발견된 이후, 고성에서는 공룡 발자국이, 전남 보성에서는 공룡알 화석이, 전남 해남에서는 공룡, 익룡 화석이 발견됐어요.

국내 지층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지층인데, 특히 경상도 전체와 전라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억 년 전후의 백악기 지층이 넓게 드러나 있어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이나 공룡 알 화석이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은 모두 백악기 시대의 화석으로, 다시 말하면 한반도는 쥐라기 공원이 아니라 백악기 공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중에서 고성 상족암 부근 해안의 공룡발자국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꼽힙니다. 41km나 되는 해안에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이 5000여 족이나 남아 있거든요.

공룡 발자국이 어떻게 남게 됐을까요? 공룡이 살던 때에 이 일대는 일본 열도와 연결되는 거대한 호숫가였어요. 공룡이 집단으로 서식하며 얕은 물가에 발자국을 남겼는데 고스란히 화석으로 남은 거죠. 이 공룡 발자국은 1999년에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습니다.

○ 공룡을 만나볼까요?

공룡을 만나고 싶으면 공룡 박물관이나 과학관에 가면 돼요. 고성에는 고성공룡박물관, 해남에는 해남공룡박물관, 또 제주에는 제주공룡랜드가 있어요. 경기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도 멋진 공룡을 만날 수 있지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6월 10일까지 고성에서는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를 주제로 ‘고성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과학 교과서의 ‘지층과 화석의 이야기’ 단원,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지구를 살리는 빗물’ 단원에서 힌트를 얻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공룡 뼈의 진품 화석뿐 아니라 발자국 화석, 공룡만화영화, 로봇공룡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어디에 가서 공룡을 만날지 정했으면 홈페이지부터 방문해 보세요. 어떤 내용이 전시돼 있는지 알아보고, 꼭 보고 싶은 전시물은 무엇인지, 궁금한 점은 무엇인지 기록하세요. 예를 들면 티라노사우루스는 꼭 찾아보기, 박물관에 전시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화석은 무엇인지 찾아보기, 공룡 발자국의 크기는 몇 cm인지 알아보기 등 알고 싶은 점을 미리 적어가면 훨씬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어요.

과학관-엑스포 등 공룡행사 많아

과학관에서 만날 공룡에 대해 미리 알아보거나 공룡 관련 책을 찾고 인터넷 검색을 해도 좋아요. 주니어 네이버 공룡나라(study.jr.naver.com/dinosaurs)는 다양한 공룡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련 퀴즈나 이야기도 볼 수 있어요.

과학관에 도착하면 전시관 안내도와 전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한 안내책자를 꼭 받으세요. 그리고 안내도에 표시한 순서대로 구경하면 빼 놓지 않고 볼 수 있어요. 갔다온 후에는 견학 보고서를 써 보세요. 장소, 날짜, 목적, 내용, 보고 느낀 점을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재미있었던 내용을 위주로 쓰면 돼요. 박물관에서 가져온 안내책자나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하면 더 훌륭한 보고서가 되겠죠? 자, 그럼 신비한 공룡의 세계로, 멋진 여행 떠나보세요.

고희정 작가
#신문과 놀자!#NIE#공룡#고성 공룡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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