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동아일보 기사로 배우는 영어 한마디]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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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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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울 표현>make sure for oneself직접 확인하다=see for oneself
come to realize that ∼을 깨닫게 되다
whereas 반면에=while
winter solstice 동지

‘백제의 미소’라고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상에 대해 아시나요? 불상의 미소에는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충남 서산시 명지초교 5학년 김현진 윤성욱 군이 실마리를 풀어서 제5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어린이동아 9월 11일자 1면에 나옵니다.

두 학생은 ‘백제의 미소’에 대해 직접 확인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불상을 찾았습니다. 성욱 군의 눈에는 불상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지만 현진 군의 눈에는 불상이 그리 활짝 웃는 듯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고민하던 중 불상을 바라본 시간이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간에 따라 불상의 미소가 각기 다르게 느껴진다는 가설을 세운 뒤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직접 확인하다’는 make sure for oneself, see for oneself입니다.(예: 미심쩍은 데가 있으면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If you have any doubts, make sure for yourself.)

두 친구는 1시간마다 불상의 사진을 찍어서 분석한 뒤에 불상 코 밑의 그림자와 입꼬리의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조각상은 원래 웃는 표정인데, 빛을 많이 받아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입체감이 살아나면 더 환하게 웃는 듯 보이는 반면 빛을 적게 받을 땐 그림자가 또렷하게 생기지 않아 웃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을 깨닫게 되다’는 come to realize that이라고 합니다.(예: 그들은 서산마애삼존불상이 하루 중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띤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They have come to realize that Buddha Triad Carved on Rock Surface takes on different appearances as the sunlight changes throughout the day.) ‘반면에’는 whereas, 또는 while입니다.(예: 아침에 보는 미소는 밝고 평화로운 반면에 저녁에 보는 미소는 엷고 자비롭습니다. The morning smiles are bright and peaceful, whereas the evening smiles are subtle and compassionate.)

가장 환하게 웃는 듯 보이는 시점을 측정하니 태양의 고도가 지면으로부터 30도, 방위각이 150도를 기록할 때였습니다. 이 고도와 방위각은 동짓날 오전 11시에 가깝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각도는 불상이 절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잘 보이게 하는 위치로 불상에 깃든 조상의 놀라운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동지’는 winter solstice입니다.(예: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동동남 방향으로 30도 각도로 향하고 있는데 그 방향은 동지에 해가 뜨는 방향입니다. The Seosan triad faces 30 degrees east by southeast, the direction from which the sun rises on the winter solstice.)

백제 시대 석공의 생각을 두 학생의 탐구정신 덕분에 세월을 뛰어넘어 이해하게 됐네요. 이처럼 궁금증은 탐구정신과 끈기가 동반될 때 풀릴 수 있습니다.

박선애 함영원어학원 부원장
#신문과 놀자#영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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