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신문은 소비자의 관심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창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천승국 쿠쿠전자㈜ 마케팅팀 과장

가전제품 분야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를 때면 어김없이 가전제품 코너에서 발을 멈춘다. 어떤 제품이 인기인지, 유행하는 색상은 무엇인지 현장을 느끼기 위해서다. 유행하는 디자인과 트렌드가 늘 바뀌니까 소비자를 향해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둘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업계의 동향 변화를 어떻게 읽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신문 읽기를 통해서라고 대답한다. 전문판매점이나 가전유통점에 수시로 나가 현장의 소리를 듣지만 사회 변화와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신문 읽기를 거를 수는 없다. 신문을 통해 디자인, 가전의 트렌드, 에너지 정책, 날씨 등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슈를 접한다.

가전제품 시장을 멀리 떨어져서 보면 비슷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신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년 유행하는 트렌드에 따라 제품이 완전히 다른 라인으로 제작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민하지 않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는 고개를 돌린다. 심플한 디자인이 유행일 때 화려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해도 마찬가지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산업면에 소개되는 인기 제품이나 문화면에 나오는 최신 디자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된다. 이를 참고해 현장에 나가 확인한 뒤 회사 전체적으로 공유한 내용을 제품설계와 마케팅에 반영한다.

사회면의 소비자 생활에 대한 기사도 주목해야 한다. 소형 가전제품, 특히 밥솥은 가정에서 삼시세끼 사용하는 제품이다. 디자인과 유행만을 내세워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사회 흐름 전체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있게 고민한 제품만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다.

이런 정보는 신문에서 가장 쉽고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싱글족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제품개발팀과 공유해서 세계 최초로 3인용 압력밥솥을 만들었다. 신문을 통해 사회 흐름을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제품을 고안한 셈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기사를 읽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레드 및 골드 계열 모델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맞춤 마케팅을 강화해 면세점 매출액을 늘릴 수 있었다.

신문을 자세히 읽으면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소비자가 에어워셔, 커피머신, 의류관리기 등 예전에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제품을 더 찾는 이유는 참살이(웰빙)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뉴스를 꼼꼼히 읽고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신문 읽기는 거를 수 없는 중요한 일과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뉴스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정보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판단력을 기르는 데 신문 읽기만큼 좋은 매체는 없다. 가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접하고 사회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문 읽기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마케터로서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참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의 관심에 대해 항상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문은 세상을 바로 보게 도와주는 창이다. 소비자의 요구가 자주 바뀌어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고민하기 전에 신문을 펼쳐보자. 소비자가 원하는 점이 무엇인지 눈에 보일 것이다. 제품개발과 마케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천승국 쿠쿠전자㈜ 마케팅팀 과장
#신문과 놀자#NIE#트렌드#관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