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⑤ 지혜로운 간달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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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당신과 엘프족은 그렇게 많은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골룸을 살려주었단 말인가요?(Do you mean that you, and the Elves, have let [Gollum] live after all those horrible deeds?) 골룸은 오크만큼 나빠요. 그는 죽어 마땅하다고요(He deserves death).”

프로도의 말에 간달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죽어 마땅하나 살아있는 자 많고(Many that live deserve death) 살아 마땅하나 죽음을 맞는 자도 있네(some that die deserve life). 자네는 생사를 뒤집을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죽음과 심판을 내리려 들지 말게(do not be too eager to deal out death and judgment). 아무리 현명한 자라도 결말을 모두 알 수는 없으니 말이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프로도는 겁먹은 아이에서 용감한 영웅으로 자라납니다(Frodo grows from a scared child to a brave hero). 그 과정에서 간달프의 지혜는 큰 역할을 하죠. 위 장면에도 나타나듯이 간달프는 프로도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프로도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고 성공 확률은 낮았지만 간달프의 지혜를 마음에 간직한 채(with Gandalf’s wisdom in mind)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갑니다.

앞서 언급된 프로도와 간달프의 인용문(quotation)을 다시 볼까요? 프로도는 골룸을 죽이고 싶어 합니다. 그가 적이기 때문입니다. 골룸이 문제라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the simplest way to solve the problem)은 없애는 거죠. 하지만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죽음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의를 줍니다(caution). 탄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되돌릴 수 없다(death, like birth, cannot be reversed)고 말입니다.

소설 후반부에 프로도는 골룸을 죽일 기회를 얻지만 간달프의 말을 기억하고 그를 살려둡니다. 골룸이 좋은 사람이 될 희망이 있고(there is still hope that Gollum could be a good person) 그를 죽인 후에는 실수임을 깨닫더라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정이 끝날 무렵 마운트 둠의 심장부(in the heart of Mount Doom)에 다다랐을 때 골룸은 반지와 함께 용암 속으로 사라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골룸이 중간계를 구한 셈이죠.

아서 왕의 매들린,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스타워즈의 오비완 등 많은 작품 속에 간달프처럼 현명한 조력자(wise helper)가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은 조력자와 헤어진 후에도 그 가르침을 기억해서 성공적으로 여정을 마치죠. 현명해지는 법(how to be wise), 용감해지는 법(how to be courageous),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는 법(how to be a good person)을 가르쳐줄 누군가가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입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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