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소셜미디어는 분노를 싣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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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난 요즘 일본 식품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소셜미디어에 소비자 고발이 올라오는지 24시간 꼼꼼히 살펴보다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즉각 알려주는 회사가 등장했다. 고발한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할 틈도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락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보의 파급력(어떤 일의 여파나 영향이 차차 다른 데로 미치는 힘)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여름 지구촌을 휩쓴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을 보면 알 수 있다. 루게릭병(근육이 굳어 온몸이 마비되는 병) 환자를 돕겠다며 시작된 미국인들의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각국에 퍼져갔다.

영국의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에는 며칠 전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인간의 감정 중 분노는 강한 전염성과 파급력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셜미디어가 분노를 넘어 격분(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오름)을 나타내는 곳으로 바뀌어 간다는 분석이다. 사람들은 슬픔의 감정은 홀로 삭이는 데 반해 분노를 느낄 때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길 원한다. 갈수록 소셜미디어가 분노의 감정에 지배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심리에 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억울하고 약한 사람을 돕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것은 반갑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면 분노를 널리 퍼뜨리기 바쁜 누군가에게 무기가 되는 것은 두렵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생각이나 행동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람)들로 구성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불태워 숨지게 하는 동영상을 최근 트위터에 공개했다. IS가 차별과 불평등, 소외 등으로 박탈감에 사로잡힌 전 세계 10대들을 끌어들이는 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새삼 걱정스럽다.

불경에 따르면 ㉡똑같은 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신선한 우유가 된다. 소셜미디어의 위력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과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사람의 어떤 심리 때문일까요?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2. 다음 중 소셜미디어의 특성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정보의 파급력이 강하다.

②다른 사용자와의 정보 공유가 어렵다.

③정보가 퍼져나가는 속도가 빠르다.

④사용자들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

3. 본문 속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예시에는 동그라미를,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예시에는 네모를 표시하세요.

4. ㉡은 ‘같은 대상이라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지요.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독’이 아닌 ‘우유’가 될 수 있을지 ‘올바른 소셜미디어 사용법’에 대해 주장하는 글을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소셜미디어#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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