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앵무새 죽이기③진짜 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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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의 진짜 영웅은 스카우트가 아닙니다. 스카우트는 분명 훌륭한 면이 있는 꼬마 아가씨이지만, 아직 어리고 배우는 중이니까요. 책을 읽는 우리도 그녀와 함께 성장하고 배웁니다(learn and grow with her). 그녀의 아버지 어티쿠스는 어떤가요? 그는 매우 존경할 만한(admirable) 인물입니다. 나이 쉰을 넘긴 변호사(lawyer)로, 아내가 죽은 뒤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며(raising two young children) 바쁘게 살아갑니다.

어린 스카우트는 자신의 아버지를 가끔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아빠는 젊고 힘도 센데, 자신의 아빠는 나이도 많고 지루하니까요(old and boring). 어티쿠스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서(sits in an office all day) 서류들을 보고 때때로 법정에서 계약서나 유서에 관한 지루한 스피치나(boring speeches in court about some contract or a will) 늘어놓는 사람입니다. 과연 이런 변호사 아버지의 딸이라서 좋은 점도 있을까요?

2학년이 된 스카우트는 욕설을 하기 시작합니다(Scout starts cursing). 한 번은 잭 삼촌이 스카우트가 한 소년에게 욕하는 것을 듣고는, 즉시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꾸짖습니다(he immediately takes her home and scolds her). 그러자 스카우트는 말합니다. “삼촌은 불공평해요(You ain’t fair). 내가 잼과 싸웠을 때 아빠는 잼 얘기만 듣지 않아요. 꼭 내 얘기도 듣고 판단하죠.”

이렇게 스카우트는 변호사의 딸답게 공평함의(fairness)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어티쿠스를 아버지로 가져서 좋은 점이 바로 여기 있군요. 스카우트와 잼은 무엇이 공평하고 아닌지를 아버지를 통해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불공평한 것을 보았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what to do when we see unfairness)입니다.

소설에서 어티쿠스는 끔찍한 죄로 고발된(accused of an awful crime) 흑인 남자 톰 로빈슨을 변호합니다(defends). 이 작은 남쪽 동네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만약 한 백인이 “이 흑인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하면(if a white man says a black man did a crime), 어느 누구도 이것에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죠. 하지만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어티쿠스는 톰 로빈슨을 재판에서 변호합니다. 소문이 퍼져 사람들은 어티쿠스에 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스카우트가 아버지에게 왜 그를 변호하는지 묻자 어티쿠스는 말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거야. 더 이상 너와 잼에게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못하겠지.”

어티쿠스의 행동은 그의 아이들에게 누군가가 불공평한 상황을 겪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옳은 것, 그리고 공평한 것을 지지하라고 말이죠(To stand up for what is right, and what is fair). 그리고 스카우트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럴 때 나는 우리 아빠가 전쟁에서 직접 싸워 본 경험은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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