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광복 70년, 과거사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 물 건너가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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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곧 발표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두 나라의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카다 가쓰야 일본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두 나라 이상의 우두머리가 모여 국가의 중요한 일을 의논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조건을 단 적은 없다”면서도 “남아 있는 현안(걸린 문제)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정상회담을 여는 분위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해 과거사 해결 없는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광복과 종전(終戰·전쟁이 끝남)이라는 서로 다른 의미를 담아 기념하지만 70주년을 맞는 15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두 나라 관계는 또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역사인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간 역사문제 때문에 좀처럼 관계 개선이 추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 외교에 닥친 문제를 털어놨다. 이미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핵심 표현인 ‘사죄’ ‘반성’ ‘침략’ ‘식민 지배’ 중 ‘사죄’와 ‘식민 지배’는 곧 발표될 아베 총리 담화 내용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언론을 통해 나온다. 만에 하나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외면할 경우, 우리 외교 당국은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중국과 일본의 패권(자기 세력을 넓히려는 권력) 경쟁으로 동북아시아에 시련이 닥쳐올 것이 예상되고 있다. 급박한 환경 속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인식 위에서 돌파구를 찾는 적극적인 외교정책일 것이다.

동아일보 8월 4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중 정상회담에 참가할 수 없는 인물을 고르세요.

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②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③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④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 지금 한일 관계가 나아지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3. 만약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핵심 표현을 모두 담아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를 발표한다면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아베 총리의 가상 담화문을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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