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의지할 사람 있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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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지구촌에서 가장 너그러운 나라는? 세계 최빈국(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그룹에 속하는 미얀마가 3년 연속 1위다. 미국과 호주는 그 뒤를 이어 2,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가장 인색(지나치게 아낌)한 나라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불명예를 차지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기부지수는 70%, 중국은 11%였다.

 2008년부터 CAF는 기부금, 자원봉사, 낯선 사람을 돕는 비율 등을 조사해 기부지수를 산출(계산하여 냄)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자신이 풍족할 때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는 뜻)는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과 달리 주요 20개국(G20) 중 기부지수 20위 안에 든 나라는 5개국에 불과하다.

 반면 미얀마는 나라는 가난해도 국민의 91%가 기부를 실천했다. 없이 사는 서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같은 처지의 사람들 마음을 더 잘 헤아린 것일까. 내전(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라크가 2년 연속 친절한 나라 1위에 꼽힌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의 기부지수는 33%, 75위다. 순위가 올라도 시원찮은데 지난해 64위보다 11계단이나 추락했다. 자원봉사 비율 18%, 자선단체 기부 경험 35%,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다’는 응답은 46%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신뢰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남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설문에 26.6%만이 그렇다고 답해 23위였다. ‘필요할 때 의지할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5개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다.

 9월 성인(聖人·덕과 지혜가 뛰어나 모든 이가 우러러볼 만한 사람)에 추대(윗사람으로 떠받듦)된 테레사 수녀는 가난과 굶주림이 존재한다는 사실보다 그들에 대한 무관심을 더 가슴 아프게 여겼다. “사랑의 결핍은 커다란 죄악”이란 말씀, 새삼 가슴을 파고든다.
 
동아일보 10월 27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기부지수 1위에 오른 나라와 꼴찌인 나라를 각각 올바르게 짝지은 것을 고르세요.

① 미국-미얀마

② 미얀마-중국

③ 미얀마-한국

④ 호주-중국

2. 다른 사람도 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널리 알리며 기부하는 이가 있습니다. 반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며 남모르게 기부하는 사람도 있지요. 여러분은 어떤 기부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요? 내 의견을 펼쳐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가장 너그러운 나라#미얀마#세계기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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