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구역 유치원 원아모집 이틀 앞두고 “폐원”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0일 18시 51분


해당 유치원 “무리한 재개발 공사로 건물 부식·감전위험”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유치원이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으로 인해 건물이 부식되고 누전 위험 우려까지 제기되자 2019학년도 원아모집을 이틀 앞두고 폐원을 통보했다.

2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에 있는 A 유치원은 지난 19일 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폐원 결정 사실을 알렸다. 이날 유치원은 내년 2월 28일까지만 유치원을 운영하고 문을 닫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해당 유치원은 재개발주택정비사업으로 인해 건물 앞 배수로가 사라져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다.

유치원은 시행사 측이 유치원 건물 하중계산도 하지 않고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해 전면 기초가 깨졌고 지하 1층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유치원 측은 건물 균열과 지반 침하현상이 생기고 누전 위험성까지 제기돼 원생들의 안전을 위해 폐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A 유치원에는 7학급에 원생 148명이 다니고 있다. 유치원은 아직 시교육청에 폐원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시교육청은 해당 유치원 인근에 공·사립 유치원 13곳이 있기 때문에 원아를 분산해 수용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된 폐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유치원 원장은 재개발 공사로 입은 피해와 건물 관련 소송 장기화를 이유로 폐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은 누전위험이 있는 곳에 대한 전력공급을 즉시차단한 상태지만 이로 인해 현재 전기매트를 이용한 난방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즉시대피’ 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통한 일반원아 모집은 21일부터 12월 8일까지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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