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분열 가시화?…온건파 새 유치원단체 꾸렸다

서울교육청 찾았던 박영란 지회장 주축인 듯
한유총 측 “해당 회원들 제명 검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컨벤션에서 지난 11일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임시총회에서 한유총 대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회원 일부가 새로운 단체를 꾸렸다. 한유총은 이들의 제명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사립유치원 모임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폭행 논란을 일으켰던 한유총 서울지회장이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사협은 이날 단체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유아들을 위한 교육에만 전념하겠다”며 “온 국민이 바라는 교육중심의 유아교육을 실시하고자 출범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사립유치원 사태는 한사협의 출범으로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국민의 여론은 한사협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교육당국과는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이제까지 정부와 대립했던 한유총과 다른 노선임을 분명히 했다.

한사협은 박영란 한유총 서울지회장이 새로 만든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한유총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했던 박영란 서울지회장이 새로 만든 단체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박영란 지회장은 지난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 이후 한유총 회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현 한유총 지도부와 충돌을 겪어왔다.

박수진 한유총 언론홍보위원은 “박영란 지회장이 한사협 회장이 되고 지회장을 따르는 10여명이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총은 이들의 회원 제명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1>은 박영란 한유총 서울지회장에 여러 차례 문자와 전화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사협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