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경기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26일 평가 기준 공개와 도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와 학부모 등 250여 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안산동산고등학교는 ‘자사고 폐지’라는 이재정 교육감의 의도에 따라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재지정이 취소됐다. 도교육청은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고 평가 위원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감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도교육청 정문에 흰 국화꽃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동산고는 정량평가 88점 만점에서 69.3점을 받고, 재량평가인 교육청 역점 사업영역 12점 만점 가운데 5.03점을 받아 74.06점을 받았다. 여기에 ‘감사 등 지적사례’로 12점을 더 감점 받아 최종 점수 62.06점으로 평기기준 70점에 미달돼 지정 취소 결정이 났다.
이들은 “도교육청은 다른 시·도 평가과 다른 불평등한 감점 폭으로 부당하게 동산고를 자사고 재지정에서 취소시켰다”며 “다른 시·도의 경우 감사 과정에서 주의나 경고를 받으면 0.3~.07 정도의 감점을 받지만, 동산고는 1~2점 감점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가 기준, 과정 등의 불평등한 점에 대해 도교육청에 대화를 요구했지만 한번도 관철된 적이 없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자사고 학부모들은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인해 일반 고등학교에서 받을 수 없는 교육을 받으려고 일반고의 두 배가 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자사고 폐지라는 잘못된 정책 방향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평가에서도 악의적인 질문을 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형식적이고 의도성을 가진 허술하기 짝이 없는 평가”라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교육당국의 처사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인남희 동산고 비대위 회장은 “공정하게 평가 기준과 그 결과를 공개했다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도 동산고 재지정 취소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재정 교육감은 재량 평가에서 무슨 이유로 12점을 감점했는지 평가 근거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했는지 여부를 평가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도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