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전환 자사고 5년간 20억 지원…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우선 선정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7일 11시 01분


서울시교육청 전경. © News1DB
서울시교육청 전경. © News1DB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5년간 20억원이 지원된다. 자사고 때처럼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희망하는 학교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우선 지원하고 소인수 과목 강사비를 지원한다. 전환되는 자사고를 포함해 전체 일반고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진로·진학 전문 컨설팅 교원을 양성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일반고 전환 자사고에 대한 동반성장 지원 방안을 포함한 일반고 종합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재지정 평가로 지정취소 위기에 놓은 서울 8개 자사고를 포함해 일반고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방안을 담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일반고 학생이 자신만의 개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갈수 있어야 한다”며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정에 필요한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20억원 지원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가 전환기 교육과정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교육부와 절반씩 부담해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시설·기자재 구입비, 교육과정 운영비 등으로 5년간 10억원을 지원하고, 교육부는 3년간 교육과정 운영비 1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에서 전환된 일반고가 희망할 경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학교별로 특정 교과목을 많이 개설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과중점학교로도 우선 선정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급교실이 없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인 ‘홈베이스’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홈베이스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각 교실로 흩어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교과서나 준비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말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대해 “주변학교와 교육과정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존의 폐쇄형 모델에서 협력형 고교모델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반고 온라인 강좌 확대…교육과정 컨설턴트 교원도 양성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News1DB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News1DB
서울시교육청은 전환되는 자사고를 포함해 기존 일반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온라인 강좌를 확대 운영하고 교원 역량도 키운다.

교내 소인수 선택과목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설렘강좌’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선택이 적어 개설되지 못한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강좌다. 교사와 10여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화상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강의실 없는 대학’으로 불리는 미국 미네르스바스쿨의 수업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은 온라인 토론과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 활동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4개 학교에서 운영되는 강좌를 서울 일반고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사 지원도 늘린다. 학생들이 다양한 수요를 채우려면 강사 확보는 필수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소인수 과목 강사 채용을 위한 예산 36억원을 편성했다. 학교당 최대 2000만원 가량을 소인수 강사비로 지원한다. 강사와 채용을 원하는 학교를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강사채용 일괄 안내시스템)도 구축해 지원한다.

CDA(교육과정·진로·진학 전문가, Curriculum Design Advisor)도 육성한다. CDA는 일반고에 다니는 1학년 학생들이 2학년과 3학년 선택과목을 설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설 구축에도 나선다. ‘꿈담학습카페’가 대표적이다. 현재 190개 일반고 중 88개교에 설치됐다. 하반기중 수요조사를 받아 확충한다. 또한 교사 간 의견교환을 위한 IT 기자재와 교육 자료 등이 마련된 수업 분석실인 ‘수업나눔카페’도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설치한다.

지역내 학교를 연결한 ‘일반고 권역별 공유 캠퍼스(가칭)’ 도입도 검토한다. 권역별로 5~7개 일반고를 연계해 각 학교가 공학계열이나 과학계열 등 특화된 과목을 학교에 개설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형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희망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돼도 권역내 다른 학교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교육과정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기존에 일반고에서 운영되는 Δ대학 진학 전공 연계 동아리 활동 Δ진로준비역량을 키우는 일반고 독서토론 프로그램 Δ직업위탁 프로그램 Δ지역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연계 진로체험 Δ꿈넘꿈 진로체험 프로그램 Δ일반고 학생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제 왜곡된 고교교육의 모습을 바꾸고자 한다”며 “학생들이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고교체제를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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