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전환하겠다고 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일방추진에 대한 반발과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조치라는 서로 다른 반응이 나왔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책은 교육을 국가 독점 사업으로 생각하는 교육 독재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학부모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학연은 “이번에 발표한 정부 시책이 교육 전문가들의 숙고를 거쳐 나온 것인지, ‘조국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여론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에는 왜 언제나 우리 학부모들은 배제되는지도 묻고 싶다. 간절한 외침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이 현실이 답답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학연은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부담을 떠안고도 질적으로 훌륭한 교육과 교육의 선택권”이라며 “왜 교육부와 교육청은 일반고의 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방법은 고민하지 않고 자사고와 특목고를 공공의 적으로 만든 후 이를 없앰으로써 국민들의 불평을 무마하려 하나”고 반문했다.
자학연은 “일관성도 철학도 없는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편다면 학부모들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현재와 같이 폭력적인 자사고 폐지 정책을 이어 나간다면 우리는 서울 전역의 초중고 학부모와 연대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 뜻을 행사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반면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학교 간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교육불평등을 초래해 왔다”며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고교서열이 완전히 사라지고 평등교육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전의 발표보다 진일보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정부가 아니라 차기 정부로 미루는 것은 우려스럽다. 지금 당장 고교서열체제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착화된 대학 서열을 완화시키기 위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는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수능·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만 고교교육이 입시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평등한 고교체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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