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사고들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좋은 입시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 지역 자사고들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13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단위 자사고 8곳의 2020학년도 정원내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1.43대1보다 상승한 1.53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중3 학생수는 44만8125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9062명 줄었지만, 이들 8개 전국 단위 자사고 지원자는 2830명에서 2924명으로 늘었다.
8개 자사고 가운데 6개 자사고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재지정평가와 관련해 혼란을 겪었던 전북 상산고의 경쟁률은 1.59대1로 지난해(1.32대1)보다 크게 올랐다. 강원 민족사관고의 경쟁률도 1.76대1로 지난해(1.69대1)보다 올라갔다. 서울에 위치한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2.35대 1에서 소폭 오른 2.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전남 광양제철고는 1.04대 1에서 1.13대 1, 경북 김천고는 1.15대 1에서 1.22대 1로 상승했다. 지난해 미달(0.99대 1)이었던 충남 북일고도 1.17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쟁률이 떨어진 자사고는 2곳으로, 인천하늘고는 1.72대 1에서 1.68대 1로 하락했고 포항제철고는 2.06대1에서 1.70대1로 경쟁률이 내려갔다.
◇서울 자사고 경쟁률 1.30대1에서 1.19대 1로 하락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20개 자사고 경쟁률은 일반전형 기준 1.19대 1로 집계돼 지난해 1.30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동성고는 미달로 돌아섰고, 경희고·숭문고·이대부고(남)·장훈고·한대부고(남)·현대고(남)도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다.
미달 자사고 중 중 경희고·숭문고·이대부고·한대부고는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한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했다가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바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지역 자사고보다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입시 실적이 더 좋다는 학부모들의 기대감과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며 “정부의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 등 불안 요인에도 입시 실적이 양호한 전국 단위 자사고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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