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해방구’ 된 광화문]예약취소… 환불… 관광업계 큰 피해
외국인 “아이 데려온 시위대에 충격”
폭력 시위 뒤 서울 도심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집회가 11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이날 거리 곳곳에는 길바닥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남은 음식물을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기도 했지만 일부는 길거리 배수로나 인근 상가 화장실에 그대로 버렸다. 서울 중구의 한 빌딩 관리직원은 “라면과 빵, 심지어 남은 음식물을 죄다 모아 놓은 도시락 통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행진한 세종대로와 태평로 일대 곳곳에는 찢어진 우비와 각종 전단이 수북이 쌓여 관할 구청은 뒤처리에 진땀을 흘렸다. 14일 오후 11시경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임모 씨(56)는 “비에 젖은 전단이 길바닥 곳곳에 얼룩처럼 나붙어 이를 떼어내는 데 힘이 많이 든다”고 했다.
서울 도심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관광업계는 적잖은 피해를 봤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텔 지배인은 “관광버스와 택시 등의 접근이 안 돼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손님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길을 찾지 못해 예약을 취소하거나 소음에 환불을 요청하는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캐나다 출신 댄 더나히 씨(36)는 “이처럼 과격한 시위에 어린이가 섞여 있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청계천의 서울빛초롱축제를 보러 나온 독일인 크리스티안 랑 씨(56)는 “(시위의) 목적이 무엇이든 이처럼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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