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KCGI 등 주요 주주들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관련주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새해 들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등 4곳이다.
KB증권은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높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2대 주주(10.6%)인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고 KCGI의 제안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반영되면 주주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6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올린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KCGI의 제안을 검토하지 않으면 더 강한 수위의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1일 KCGI의 요구사항이 발표된 뒤 대한항공 주가는 이틀 동안 1.5% 빠졌다. 한진칼도 같은 기간 주가가 4.0% 내렸다. 최근 주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자 투자자들이 한진의 지배구조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주식을 내다 팔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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