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앞으로 정부는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해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틀린 것은 바로잡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 대기업 지분의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활용해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나 일감 몰아주기를 바로잡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가진 지 8일 만에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경제 활력 제고와는 별개로 재벌 개혁도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유 지배 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상생경제는 대기업 자신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대기업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에 우려를 표명했는데도 대통령이 직접 적극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걱정스럽다”며 “투자나 일자리 확대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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