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10월말부터 전국 법원 순회

판사들과 간담회… 갈등수습 나선듯
檢, 임종헌 귀가 9시간만에 재소환

김명수 대법원장이 이번 달부터 전국 법원을 순회 방문하기로 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김 대법원장이 법원 내부를 추스르고, 사법개혁의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16일 “김 대법원장이 이달 말 무렵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을 경유해 충청권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부 지원을 포함한 각급 법원 순회 및 격려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인데 김 대법원장은 약 3개월간 전국 30여 개 법원을 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원장은 이 기간 각급 법원의 판사들과 직원들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법원은 일선 법원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소통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 수사로 법관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 대법원장이 내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법원 순회 간담회를 계획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59)을 16일 오후 2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상대로 2015년 전국 법원의 공보관실 운영비 3억5000만 원을 비자금처럼 전용해 상고법원 홍보비로 사용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