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름 옆에 ‘당에 지시’ 화살표… 송철호측 靑통해 임동호 막으려한듯
檢, 업무수첩 내용 수사 확대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 측이 경쟁 후보를 배제하려고 했다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송 시장 핵심 측근인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2017년 10월 17일자엔 ‘임 전 실장에게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교체 건을 직접 설명’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임 전 실장의 이름에서 화살표로 연결된 곳엔 ‘당에 지시’라고도 적혀 있다. 해당 날짜에는 이런 문구 위에 ‘무엇보다 가장 좋음’ ‘당 장악 정리’라고 기재돼 있다. 다른 날짜에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출마 권유를 했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는 당내 경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송 시장 측이 임 전 실장을 통해 임 전 최고위원의 울산시장 출마를 막으려고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권역별 최고위원 배분 방침에 따라 2017년 7월 영남권 최고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출마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1위와 2위가 총점에서 20점 이상 차이가 났을 때만 단수 후보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자체 방안을 마련했다. 송 시장은 8차례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등에 출마하면서 무소속이나 민주노동당으로 출마해 당규에 따라 감점될 수 있었는데, 민주당은 경선을 생략하고 송 시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만약 임 전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 신분으로 지방선거에 관여했다면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금지한 선거법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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