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2018년 6·13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 측의 자료 제출 거부로 실패했다. 현 정부 들어 모두 4차례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검찰이 자료 확보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6시간 만에 철수했다. 자치발전비서관실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공공병원 공약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환석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이 당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곳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은 어떤 자료를 압수하겠다는 것인지 단 한 가지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범죄자료 일체’ 취지로 압수 대상을 기재했다”며 “한 번도 허용된 적 없는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여주기식 수사’를 벌인 것이다.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 직후 검찰이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압수수색을 나온 데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내며 이틀 연속 청와대가 검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검찰은 “장소와 물건을 적법하게 특정해 발부했고, 동일한 내용의 영장으로 전날 균형발전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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