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5일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가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며 “시장 자격을 상실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공소장에는 권력형 선거부정사건, 하명수사 사건을 저지른 자들의 죄상이 낱낱이 적시돼 있었다”며 “송 시장 등 13명의 범죄행각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추악하지만, 그 중에서 송 시장의 죄상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전 시장은 “송 시장은 그동안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과 인사차 만났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고 앵무새처럼 말해왔지만, 검찰 수사로 새빨간 거짓말임이 판명됐다”며 “당시 송철호 후보는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10개월 전부터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에 대한 수사를 청탁했고, 황 전 청장은 청와대 하명에 따라 희대의 선거부정 사건을 저질렀다는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한마디로 이 사건은 청와대가 송철호 후보의 공약을 만들어주고, 상대 후보인 김기현의 공약은 계획적으로 방해했다”며 “송 후보가 당 내 경쟁력이 없자 민주당의 다른 후보 매수를 시도했고, 부도덕한 정치경찰을 앞세워 있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런 차원에서 검찰은 청와대와 법무부, 권력의 하수인들이 증거를 은폐하고 조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다”며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최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즉각 개시하고, 청와대비서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송철호 시장은 울산과 시민의 명예를 생각해서 거짓에 거짓을 더하는 새로운 죄를 짓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며 “더욱 구차해지기 전에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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