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동대문경찰서는 제주에서 긴급체포한 피의자 양모(25) 씨를 16일 오후 서울로 압송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동대문서에 도착한 양 씨는 범행 시인 여부와 자해 이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진술조사실로 향했다. 양 씨는 상하의 검은색 운동복 차림에 짙은 남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범행 후 은신 과정에서 왼손 손목을 긋는 자해를 한 양 씨는 이날 오전 제주의 한 병원에서 인대 등의 봉합 수술을 받고서 비행기편으로 서울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 씨는 동맥과 신경 일부와 인대 5대가 손상됐지만 수술이 잘돼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 이동에도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 오늘 압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씨는 범행을 일체 자백하지 않고 있다"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양 씨를 상대로 범행 당일의 행적과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양 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 20분 경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7)양을 비어 있던 A양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하고 금반지와 베트남 지폐 4만동(한화 2500원)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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