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김길태 검거, 여전히 불안한 재개발 지역 주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17시 00분



(박제균 앵커) 지난 3월 13일 열세 살 꽃다운 소녀를 성폭행하고 생명까지 앗아간 김길태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김길태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구가인 앵커)사건 발생 후 넉 달이 지난 지금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합니다. 보도에 산업부 박승헌 기자입니다.

***
서 울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4구역으로 가는 길.

철거가 다 되지 않아 공터에는 빈 건물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그 사이로 난 길에는 대낮에도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브 릿지 스탠드 업)박승헌/산업부
부서진 건물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 하도록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재개발 공사 터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그 사이로 버려진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이렇게 방치된 재개발 지역 인근 주민들은 빈 집과 공터가 범죄의 현장으로 이용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인터뷰)김혜리/19·여·아 현동·대학생
"밤에도 막 빛도 별로 없어서 밤에 다닐 때 무서우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하고"

(인터뷰) 민경해/63·아현동
"경찰관들께서는 순찰을 강화해 주고 동사문소에서는 이렇게 좀 많은 협조를 바라요"

(화면변 경)
주변 상인들도 방치된 재개발 지역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밤이면 길 건너 가림막 사이로 범죄자라도 나올까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 민선/32·여
"김길태 사건 이후 재개발 지역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가림막도 다시 치고 더 높이고 철조망도 하고 경계를 하긴 했는데 최대한 빨리 재개발이 진행돼서 이런 위험 요소를 좀 줄여 주시고"

(화 면변경)
물론 이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은 김길태 사건과 잇따른 아동 성폭력 사건들을 겪으며 재개발 지역 초등학교 주변과 심야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동선 경위/공덕지구대
"아동 성폭력 사건이 지금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거리르 2시간에 한 번씩 돌고 있고"

(화 면변경)
하지만 경찰력만으로 지역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찰과 지역주민들이 정보교류 등 협력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터뷰)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재개발 지역 같은 경우는 실제로 이제 예비역인 범죄자들이 몸을 숨기고 거기서 활동할 가능성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이 여전한 만큼 순찰활동 강화뿐만 아니라 재개발 지역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빠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동아일보 박승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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