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몸 사진 찍어보내며…소녀들 性 사고 파는 나쁜 어른들

  • 채널A
  • 입력 2013년 2월 19일 22시 30분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남)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랩니다.
이들을 보호하고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어른들의 당연한 책무지요.

(여) 그런데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일삼는 어른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충격적인 현장과 실태를
배한수 피디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채널A 영상] “모텔 뒷문으로 가요” 익숙한 듯 안내하며…
[리포트]
명백한 범죄 행위인 청소년 성매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 성매매까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상황은 어떨까?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검색해 회원 수가 가장 많은 까페에
가입해 보았습니다.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물만 수십 여건.

10대 청소년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내용을 살펴보자 이렇게 암호 같은 글자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성매매를 암시하는 은어.
인터넷에서 사용 하지 못하도록 차단된 단어를 암호화한 것입니다.

연락처는 대부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채팅 아이디.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 변경이 쉽기 때문입니다.

채팅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심지어 자신의 몸 사진까지 찍어 보내는 아이들.
이들 중 한명과 만남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비건전한 아르바이트도 가능하다고 메시지를 보낸 열다섯살의 여중생.
정말로 약속 장소에 나와 있을까요.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다 처음 얼굴을 마주한 아이는 앳된 여중생.
인사를 나누자 곧장 앞장서 걷기 시작합니다.

열다섯의 여중생이 안내한 곳은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허름한 여관.

“언제 갈 건데?”
“두 시간만 있다가 갈께요”
“만 오천원”
누구의 제지도 없이 여관에 들어서는 여중생.
취재진은 신분을 밝히고 여관을 나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 여중생
“처음에는 이런 건 줄 몰랐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 글 올리는 거 보니까 알바 이렇게 구해서 저도 올렸는데 쪽지가 비건전 가능? 이렇게 오더라고요. 그 후로부터 이 일 하기 시작한거죠”

집을 나온 지 한 달, 이렇게 만난 성인 남성이 십 여 명이라고 합니다.

- 여중생 INT
"(성매매) 적발되면 어떻게 하려고요“
“근데 뭐 다 쪽지로 하고 메일로 하니까 메신저로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제 그렇다고 ID를 아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인터넷 아르바이트 까페를 통해 연락이 닿은 또 다른 청소년.
중학교 2학년 진학을 앞둔 평범한 열다섯 여중생입니다.
아이가 안내하는 곳은 벌써 몇 차례 드나든 적이 있다는 모텔.

“뒤로 가자”
“뒤로? 뒷문이 또 있어?”
“응”

여러 명의 성인 남성과 이곳을 드나들었지만 지금까지 제재를 받거나 단속에 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신분을 밝히고 여중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여중생 INT
“이전에 여기 많이 왔었어요?”
“네”
“몇 번?”
“네 번”
“전부 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아저씨들이에요?”
“채팅”
"아저씨들 전부 30~40대 정도 돼요?“
“스물 몇 살 ... 21, 23, 26, 31”

경찰의 청소년성매매 단속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건수만 4,457건.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청소년성매매 현장은
취재진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만도 수십 건,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중에 초등학생까지 있다는 사실입니다.

- 조진경 (사이버또래상담소 소장) INT
“십대 문화가 거의 인터넷 문화가 주류이기 때문에 90% 이상들이 다 성매매 거래가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고 있거든요. 청소년들은 특히나. 매일 생활권이 그렇게(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엄청난 성매매 시장의 광고에 완전히 노출되고 있는 게 십대들의 성매매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십대들의 성매매 시장 유입이 촉진되는 그 이유인거죠.”

인터넷 까페에 열여섯 여중생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하룻밤 사이 쪽지를 보내 온 성인 남성은 삼십 여명.
성매매를 제안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려는 성인 남성.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연락을 한 수 십 명의 남성들 중 한 명이 잠시 후 이곳으로 나오기로 했는데요. 제가 안으로 직접 들어가 기다려보겠습니다."

약속된 장소에 나온 남성은 평범한 20대의 직장인.
십대를 가장한 취재진을 상대로 성매매를 제안합니다.

취재진은 신분을 밝히고 이 남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 남자 INT
“오늘 성매매 하신다고 나오신 거 맞죠?”
“아니 뭐.. 현장을 들킨 건 아니니까”
“솔직히 (모텔에)갈까 말까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긴 한데 어쨌든 안 갔을 수도 있으니까. 반반이었으니까”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자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털어놓습니다.
- 남자 INT
“이런 식으로 만난 적은 작년에 한 번 있습니다.”
“그 때 만났던 분은 몇 살이었는데요?”
“그 친구는 지금은 고등학생이죠”
“그때는 중학생이었겠네요”
“네, 나이는 모르는 상태로 갔어요”

지난 해 개정된 법에 따라 아동 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는
앞으로 더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추국화 (탁틴내일 소장) INT
“지금 제도적으로 강화를 하고 있다지만 못 따라가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현재는 성매매를 했을 때 대상청소년, 성매매를 하는데 대상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라는 이름을 쓰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호와 안전에서 열외되어 있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 성폭력과 성매매를 같은 관점에서 봐 주는 것, 인식부터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고 봅니다.”

누구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수단과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하지만 우리 사회의 무관심 때문에
힘없는 10대 청소년들이 그 속에서 만나는 것은
어른들의 일그러진 욕망입니다.

채널 A 뉴스 배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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