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독특한 교육법으로 이름을 날린 한 수학학원장이 초등학생 수강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황은영)는 2012년 7~11월 수강생 A 양(당시 13세)과 B 양(당시 12세)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S수학전문학원 원장 이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2년 10월 자신의 학원에 다니는 A 양을 강의실 책상에 앉게 한 뒤 하의 아래로 손을 집어넣거나 뒤에서 가슴을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추행한 혐의다. 같은 해 7~11월에는 "안마를 해주겠다"며 또 다른 수강생 B 양을 공부방으로 불러 가슴 등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머릿속에 지도로 그려 외우는 '마인드맵' 학습법으로 대치동 일대에서 유명해졌다. 이전에는 M종합입시학원에서 원장으로도 근무했으며, 현재는 수학교육 관련 협회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학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높은 수위의 추행을 반복했다고 보고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줄곧 강의를 해오다가 최근 학원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성추행을 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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