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및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한국경진학교의 교사와 교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학교 여교사 박모 씨는 올 3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밀어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찧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비닐봉지로 만든 끈으로 고등부 학생을 의자에 묶었고, 학예회 연습 중에는 “시 낭송 소리가 작다”며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뒤통수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한다.
이는 인턴교사 A 씨가 박 씨의 가혹행위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면서 드러났다. 학교는 박 씨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학부모들은 “처벌이 가볍다”며 반발하고 있다. A 씨는 일지를 공개한 뒤 사직했다.
학부모회는 ‘여교사 최모 씨도 남학생의 성기를 발로 차 상해를 입히고, 2008년엔 남교사 백모 씨가 학생의 머리와 등을 각목으로 때리는 등 오래전부터 교사들의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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