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수사단장으로 임명된 여환섭 청주지검장(51·사법연수원 24기)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여 단장은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아 일을 맡게 됐다”며 “이번 수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낙점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김 전 차관이 춘천지검장을 지낼 당시 부부장 검사로 함께 근무했던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설령 같이 근무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 단장은 “검사장쯤 되면 그 정도 연이 없기는 쉽지 않다”며 “검사와 검사장은 거리가 멀다. 검사장 밑에 차장으로 복무한다든지 바로 밑에서 근무하는 직속 부하도 아니었다”고 했다.
앞으로의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권고 된 내용을 아직 검토하지 못해 수사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며 “통상적인 절차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29일 오후 2시20분쯤 여 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을 사무실 공간 등을 고려해 서울동부지검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1968년생 경북 김천 출신의 여 단장은 김천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은 없어진 대검찰청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쳤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치밀하고 집요한 수사 스타일로 ‘독사’라는 별명이 붙은 여 단장은 검찰 안팎에서 청렴하고 성품이 강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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