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중학교 피해학생 일부 부모 “가해학생 선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경기 여주군 A 중학교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 가운데 일부가 가해학생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본보 5일자 A12면 중학생들의 용기있는 신고 ‘10개월 학교…’

이번 사태의 피해학생 학부모 40여 명 가운데 10여 명은 6일 “가해학생들에게 강력한 처벌 대신 ‘관용과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처음 아이들한테서 피해 사실을 들었을 때에는 억장이 무너지고 믿기지 않았다”며 “아이의 고통을 몰랐다는 점에서 부모로서 자책감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알던 아이들이 단 한 번의 실수로 범죄자로 낙인 찍혀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조정 모임에서 가해학생과 학부모를 만난 뒤 똑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가해학생들이 일진회 같은 불량서클을 만들어 활동한 것은 아니다”라며 “강력한 처벌보다는 변화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소년 쉼터 설치, 대안학교 지원 등을 관련 기관에 요청했다. 1학년 피해학생의 어머니 엄모 씨(41)는 “가해학생들이 죗값은 받아야겠지만…. 이래도 저래도 가슴이 아프다”며 “최대한 교육적으로 선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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