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자살 중학생’ 가해학생 3명 불구속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3일 17시 27분


경북 영주경찰서는 영주 자살 중학생을 괴롭힌 전모(14) 군 등 가해학생 3명을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아 지난 16일 투신한 이모(14) 군의 유가족이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군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이달 12일까지 이군을 연필로 찌르거나 주먹으로 100여회 때렸으며 얼굴에 뽀뽀를 하고 성기는 만지는 등 20여회의 강제추행을 한 혐의(폭행 등)를 받고 있다.

최모(14) 군과 진모(14) 군은 같은 기간 전 군과 함께 이 군의 어깨와 손가락을 연필로 찌르거나 등 수십회에 걸쳐 이 군을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죽기 전 이 군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이 군은 자살하기 전 주말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이틀에 걸쳐 전군과 토요일 저녁 6시45분경 46초, 일요일 오후 1시54분경 49초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통화내용은 이 군의 자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자살 당일 이 군은 아침 8시12분경 진군에게 "나 학교 좀 늦는다고 말해줘"라고 문자를 보냈으며 8시54분경에는 전 군에게 "너 내 장례식장 오면 죽일거야 꼭"이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경찰은 조만간 전 군과 최 군을 대구가정법원 소년단독부에 송치할 계획이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만14세를 넘긴 진 군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송치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학생의 가족만이 아닌 가해 학생들도 정신적 충격이 심하다"며 "지방청 Care팀의 심리 상담으로 2차 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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