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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산 투신자살 고교생 가해혐의 학생들 핵심 혐의 ‘부인’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3-17 13:01
2013년 3월 17일 13시 01분
입력
2013-03-17 11:33
2013년 3월 17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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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수사 혐의 입증에 주력, 사법처리 늦어질 듯
경북 경산 자살 고교생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학생들이 핵심적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학생 7명을 불러 1차로 조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7명 가운데 일부는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나 유서에 적힌 학생 5명은 대부분 핵심적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15일 숨진 최 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 군과 김모 군을 맨 먼저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의 조사에서 권 군은 "숨진 친구와 다른 친구를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최 군 집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김 군은 "샤워를 하면서 성적 유치심을 느낄만한 행위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장난이었으며 친구가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 군과 친구들을 수시로 때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빼앗은 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대신 보관하면서 같이 썼다"며 금품갈취 혐의는 부인했다.
뒤이어 16일 소환조사를 받은 나머지 학생 5명 가운데 유서에 이름이 적힌 배모 군, 서모 군은 최 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정모 군은 한 차례 머리를 때린 것 외에 추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이모 군 등 2명은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숨진 최 군을 1~2차례 폭행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학생들 상당수가 자신의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가해 혐의 학생들과 목격자, 폭력 피해자 간 대질신문 등을 실시해 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최 군이 최근에 이용한 이메일, 미니홈피, 채팅 및 게임사이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해 혐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유서, 자살, 협박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최 군의 죽음을 부른 것으로 볼만한 결정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가해 혐의 학생들이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법처리 여부는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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