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학생 절반 초등학생…34%가 ‘단순 장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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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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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 결과 발표
학폭 목격자 10명 중 3명 방관…대처방법 교육 필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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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학생 2명 중 1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단순 장난’이 꼽혔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10명 중 3명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방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2차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첫 표본조사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그동안 1, 2차 모두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8년부터 ‘1차 전수조사+2차 표본조사’로 변경됐다.

1차 전수조사로 학생들의 학교폭력 경험·인식 등을 확인하고 2차 표본조사를 통해 학교폭력 발생원인·학교폭력 대책 효과성 등을 심층 분석해 좀 더 세밀한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취지다. 줄곧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단순 학교폭력 실태·경향을 파악하는 데에만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27일부터 10월26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약 9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 학생들은 지난해 1학기부터 설문 전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학교폭력 발생 원인, 등에 대해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2.4%(2153명)로 집계됐다. 2017년 2차 조사(0.8%), 2018년 1차 조사(1.3%) 때보다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사방식이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표본조사는 전수조사보다 설문 대상의 응답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응답률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전수조사로 진행했다면 2017년 2차 조사 때 수준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도 전수조사 때보다 올랐다. 역시 표본조사 변경이 원인이다. 초등학생의 3.6%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2.2%, 고등학생은 1.3%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초등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비율은 전체의 49.0%(1056명)로 집계됐다. 이어 중학생이 35.9%(775명), 고등학생이 14.9%(322명)이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42.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행(17.1%), 집단따돌림(15.2%), 사이버 괴롭힘(8.2%)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은 피해경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가족의 도움’(46.5%)을 첫손에 꼽았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29.9%), 친구·선배·후배의 도움(10.5%)도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2%(1061명)였다. 학교급별 가해응답률은 초등학교 2.1%, 중학교 1.0%, 고등학교 0.4%다.

학교폭력을 중단한 계기로는 60.2%가 ‘괴롭히는 행동이 나쁜 것임을 알게 돼서’를 택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고 나서’(12.2%),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나서’(10.3%), ‘피해학생이 싫다고 해서’(7.8%) 등의 이유도 있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단순 장난’(30.8%)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이’(20.6%), ‘피해학생의 말과 행동, 외모가 이상해서’(15.9%), ‘가해학생이 힘이 세서’(10.4%)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7.9%(7127명)로 집계됐다. 학교급별 목격응답률은 초등학교 9.6%, 중학교 7.8%, 고등학교 5.9% 등이다.

학교폭력 목격 학생이 피해학생에 도움을 준 비율은 64.9%였다. 이들은 괴롭히는 학생에게 그만두라고 하거나(23.1%) 괴롭힘을 당한 학생을 위로해줬다(21.0%). 선생님, 부모님, 경찰 등에 알리기도 했다(20.8%).

하지만 방관한 비율도 34.1%나 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괴롭히는 친구를 말리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22.0%), ‘못본 척 했다’(7.9%), ‘구경했다’(4.2%) 순으로 답했다.

학교폭력 목격 학생들은 ‘신고 후 선생님이 도와주는 것’(37.9%)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신고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하거나’(28.1%) ‘상담센터에서에서 도와주는 것(20.6%), ’곳곳에 신고함을 설치하는 것‘(13.3%)도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효과적인 학교폭력 대처방법으로는 ’선생님에게 알린다‘(39.9%)를 가장 많이 택했다. ’가해자에게 하지 말라고 한다‘(31.7%),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알린다‘(11.0%)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 예방에는 ’예방 및 대처 방법 교육‘(39.2%)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 안과 밖에 CCTV 설치‘(22.0%), ’인성교육, 스포츠 활동, 문화·예술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13.6%) 순이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용으로는 ’학교폭력 발생 시 대처방법‘(23.7%), ’의사소통, 감정조절 공감 등을 잘하는 방법‘(23.4%) 등을 지목했다.

◇내년부터 학교폭력 종단연구도 실시

교육부는 내년부터 학교폭력 종단연구도 추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기별로 학교폭력 인과관계와 개인·환경요인 등을 심층 분석하기 위한 취지다. 또 학교폭력 개입·지원, 학교 규칙 적용 등 학교폭력을 대하는 학교 문화가 학교폭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학교폭력 종단연구에서는 조사 대상도 확대된다. 초등학교 3학년도 포함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참고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표본조사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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