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감금하고 폭행했다”…거제 중학생 2명, 경찰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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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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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의 모 중학교 2학년생 2명이 같은 학교 선배들에게 감금·폭행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남거제경찰서는 피해 학생 중 한명인 A군의 가족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피고소인인 학교 선배 2명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소장 내용과 A군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A군은 같은 학교 3학년 선배 2명이 불러 거제지역의 모텔에 끌려갔다.

모텔에서 선배들이 A군에게 중고나라 사기행각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A군은 지난 22일까지 모텔에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배들이 중고나라에 허위로 상품을 올려 선입금 받은 돈을 인출하려면 얼굴이 노출되는데, 그 일을 A군에게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후 모텔에서 나온 A군은 선배 중 한명의 집에서 또다시 3일간 붙잡혀 귀가하지 못했다. 가족들에게는 “아는 형들이랑 놀러 갔다. 며칠만 쉬다가 갈게”라는 등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배들이 A군에게 강제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일당을 빼앗아 본인들이 사용했다고도 전했다.

가까스로 선배의 집에서 탈출한 A군은 다른 형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A군은 불안 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도 받을 예정이다.

A군의 가족은 “A군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친다”면서 “심신을 다쳐서 겨우 집으로 돌아왔는데 용서가 안 된다. 가해 학생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학교에서는 가해 학생 2명에 대해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고, 다음달 8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폭력학생으로 지목된 2명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어 해당 학교로 강제전학 온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가족은 “가해자 측에서 아직 연락 한 통 안 왔다. 반성의 기미도 없고 오히려 출석정지 당한 것을 두고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다”면서 “A군과 친구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더 많이 있는데 학교에서 방관하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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