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마구 폭행해 죽인 10대들 다른 친구들도 때렸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일 16시 53분


숨진 10대 변호 맡은 법률사무소 '추가 피해사례 확인중'

광주에서 또래를 상습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 4명이 다른 친구들도 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법률사무소 혜율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측은 최근 ‘또래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18)군 등 4명으로부터 상습 폭행과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피해자는 4명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실 관계와 피해 사례를 파악한 뒤 형사 고소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고 법률사무소 측은 밝혔다.

피해자들은 A군 등과 같은 직업전문학교에 다녔다. 피해자들은 ‘A군 등이 원룸에서 (자신들의)신체 일부에 강제로 강아지 배변을 올려놓고 떨어뜨렸다는 이유 등으로 마구 폭행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일부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A군 등 4명에게 살인·공갈·공갈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오전 1시부터 광주 북구 한 원룸에서 30분 동안 또래 B(18)군을 번갈아 때리거나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B군이 주차장 안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월급 75만 원을 갈취하고, B군의 원룸 월세 보증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모 직업학교에서 만나 알게 된 B군을 자신들이 거주하는 원룸에서 동거하자고 제안한 뒤 청소·빨래·심부름 등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위계질서를 형성해 B군을 사실상 노예처럼 부려먹었다. 지난달 초 B군에게 가족 관련 패륜적 욕설을 강요한 뒤 세면대에서 물고문을 했고, ‘돈을 빌려오거나 주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B군 유족과 변호인, 시민들로 꾸려진 집단폭행 살인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청소년들을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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