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하고 다닌다” 뺨-머리 때려… 익산경찰서, 가해 고1 2명 입건
전북 익산에서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을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2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최근 익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동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해 여학생과 부모님이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며 “피해 학생 어머니는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었다. 이어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 27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여학생 1명이 무릎을 꿇은 채 다른 여학생 2명에게 번갈아 가며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맞는 모습이 담겼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언니,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한 거 다 말할게요”라며 애원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조용히 하라”며 손찌검을 했다.
이 영상은 폭행 현장에 있던 가해 학생 중 1명이 찍은 뒤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9일 익산시 모현동 한 교회 인근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다음 날 익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익산경찰서는 21일 “여중 3학년 A 양(16)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인근 고교 1학년 B 양(1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은 당시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조사는 마쳤고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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