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검찰이 육군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성능 평가 장비 납품 비리 의혹 수사에 나섰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성능 평가를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와 성능 평가 장비를 납품한 방산업체 LIG넥스원 등 4, 5곳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비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이날 장비 납품 과정에서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박모 중령을 체포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IG넥스원에서 80억3000만 원 규모의 내부피해계측 장비와 전차자동조종모듈, 이동표적을 납품받아 ‘현궁’의 성능 검사 업무를 맡았다. 내부피해계측 장비는 온도와 진동, 충격 등 현궁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장치이고 전차자동조종모듈은 표적이 되는 전차(이동표적)의 자율주행과 원격조종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성능을 평가하는 핵심 장비들이다.
합수단과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와 박 중령은 내부피해계측 장비를 납품받으면서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작동이 불가능한데도 장비 기술검사 성적서에 작동 상태가 양호하다며 ‘합격’ 판정을 내렸고 LIG넥스원에 약 11억 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또 국방과학연구소와 박 중령은 LIG넥스원으로부터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공급받았는데도 실제로는 11세트를 정상적으로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기초 조사 내용을 넘겨받은 합수단은 박 중령을 상대로 성능 평가 장비 납품 비리에 연루된 관계자들 사이에서 금품이나 청탁이 오간 사실이 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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