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가 롯데그룹측과 접촉”… 롯데측선 “부정한 거래 없었다”
檢, 사업청탁 여부 등 수사 확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로부터 금품을 받고 군부대 마트(옛 PX)에 화장품 입점 로비를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된 부동산개발업자 한모 씨(59)가 네이처리퍼블릭의 국내 증시 상장과 일본 진출 등 다른 청탁에도 관여한 사실이 6일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 대표가 한 씨와 가까운 롯데그룹 오너 일가를 통해 사업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최근 한 씨에게서 “정 대표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74)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만남을 주선했으며, 그 자리에서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가 신 이사장과 언제부터, 어떻게 친분을 쌓았는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2월 설립된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2014년부터 흑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10월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회사를 선정해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지만 같은 해 8월 정 대표가 필리핀과 마카오 등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이 무산됐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의 등기임원 등을 맡고 있어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에 매장을 내는 과정에도 한 씨가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앞서 한 씨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면세점 매장을 내면서 정 대표와 3년간 수익 3%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계약을 2012년에 했다가 2014년 해지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신 이사장 측은 “한 씨와 안면은 있을지 몰라도 부정한 거래는 없었다”고 언론에 여러 차례 해명해 왔다.
한 씨는 또 검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모 임원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 네이처리퍼블릭이 일본 시장에서 화장품 업계 1위를 하는 과정을 내가 도왔다”고 주장했다. 2010년부터 일본 진출을 추진하던 네이처리퍼블릭은 2011년 4월 일본에 첫 매장을 오픈한 지 7개월 만에 1만2000개의 매장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정 대표가 한 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전달한 수천만 원의 금품 가운데는 카지노 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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