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27일 검찰에 소환 돼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혐의 등을 조사받게 된 가운데 동료 변호사가 그를 ‘매법노’라고 맹비난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가는 홍 변호사를 매법노라고 질타하면서 “국가 공권력을 팔아서 자기 배를 불린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공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이 자력 구제권을 포기하고 대신 자기의 보호를 국가에 맡긴 것”이라며 “그런데 그 공권력, 다시 말해서 현직이라고 하는 또는 지위와 관직 이것들을 팔아 가지고 사적 이익이라든지 사적 어떤 이해관계 큰 대의를 저버린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법권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이 준 권력”이라며 “그런데 이것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팔았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임명권자에 대한 배신이고 나아가서는 역사에 대한 배신이다. 따라서 매국노와 마찬가지로 매법노라고 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강 변호사는 홍 변호사가 개업 전 13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100가구가 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변호사라고 하는 직업은 면기난부(기근은 면할 수 있으나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라고 옛날부터 불려지고 있다. 변호사라고 하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기 때문에 상인과 많이 다르다”며 “그런데 이렇게 돈을 벌었다는 것은 결국 비리, 범죄행위를 하지 않고는 볼 수가 없는 것이고. 지금 그런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홍 변호사의 혐의가 사실일 확률이 높다고 봤다.
그는 홍 변호사의 수임료 규모에 대해 “현관(현직 관련)들과 부정한 결탁과 그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수임을 하지 않고는 절대 벌어들일 수 없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만표 변호사의 탈세라든지 변호사법 위반 이 정도에서 끝내서는 절대 안 된다.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통화내역을 조사해서 현관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철저히 파헤쳐서 남김 없이 뿌리를 도려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이 나서야 하고 저희 대한변협도 특검을 다시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홍 변호사가 미신고 수임료를 부동산 투자에 사용하면서 수십억 원의 탈세를 저지르고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이날 소환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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