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외제차’ 부장판사 9월 첫째 주내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정운호 금품 받은 혐의 등 조사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수도권 지방법원의 김모 부장판사를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김 부장판사를 이번 주초에 소환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지만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자살로 일정을 조금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비리 사건과 롯데그룹 비리 의혹은 모두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에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현직 판사 로비 창구로 지목된 성형외과 원장 이모 씨(52·구속)로부터 “정 전 대표가 고급 외제 차량인 ‘레인지로버’를 김 부장판사에게 공짜로 넘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판사는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씨의 진술과 김 부장판사의 해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김 부장판사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점을 파악해 소환조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제 차량이 김 부장판사에게 넘어간 시기는 정 전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무렵이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온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그는 정 전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 짝퉁 상품을 유통한 업자를 엄하게 판결해 달라고 했던 청탁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 소환이 이뤄지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법조비리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복수의 판사가 이번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김민 기자
#외제차#부장판사#소환#정운호#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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