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청탁받고 부당개입 혐의… 현역 정치인 중 처음 수사대상에
현기환, 10억 가로챈 정황 포착
엘시티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진복 새누리당 국회의원(부산 동래)의 계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현역 정치인이 엘시티 비리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최근 이 의원과 가족 등 측근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이영복 엘시티 회장(66·구속 기소)의 청탁을 받고 엘시티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은 엘시티 인허가 과정과 금융기관 대출 등에 집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이 회장의 밀접한 관계는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본보는 ‘엘시티 이영복, 지명수배 때 현기환과 수차례 통화’ 제하의 기사(11월 21일자 A13면)에서 “지난해 7월 이 의원과 이 회장,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구속),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을 소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30여 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의원은 “(이 회장을) 알긴 하지만 압력을 행사하는 등 부정한 행위는 결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현 전 수석이 2014년 이 회장으로부터 30억 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이 회장에게 “사업가인 친구가 급전이 필요하다. 자금을 빌려 달라”고 부탁해 받은 돈 가운데 10억 원 정도를 가로챈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 등으로부터 4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1일 구속됐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불법 수수 자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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