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10일 오전 허 전 시장의 부산 남구 자택과 서울 종로구 지역발전위원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허 전 시장은 2004~2014년 부산시장(3선)을 지낸 뒤 지난해 6월부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비리와 관련된 범죄 혐의점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회계자료 등을 분석한 뒤 이른 시일 안에 허 전 시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엘시티 개발사업은 허 전 시장이 부산시장으로 일할 때 각종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졌다. 당초 엘시티 사업 부지는 건물의 최고 높이를 60m로 제한하는 중심미관지구였지만 부산시는 2009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했다. 엘시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하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도 한 차례 회의만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당시 허 전 시장은 특혜 의혹에 대해 “부산을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치이며 법적 절차를 정당하게 밟았다”고 강조했다. 허 전 시장은 2013년 10월 이영복 엘시티 회장(67·구속기소)과 엘시티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댓글 0